성령님은 내가 물어보면 시원하게 알려 주시는 분이라 생각했는데,
이번엔 아무리 기도하고 생각해도 문제의 핵심을 알 수 없었다. 잠이 안 왔다.
야곱은 밤새 천사와 씨름을 했다지.
다음 날 부턴 씨름해보려고 해도 머리가 아파서 안된다.
나는 알고 싶은 것을 꼭 알아내려고 하는 성격인데 (그럴 땐 먹고 싶지도 않고, 자고 싶지도 않지)
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니..;
무방비 상태다.
무장 해제된 상태로 기다려야 한다.
사라가 20년 동안 자세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아들 얻기를 기다린 것 처럼
나도 오래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다.
그렇지만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.
내가 원하는 논리적인 설명, 큰 그림은 볼 수 없어도,
매 순간 조금씩 알려주시겠지.
나는 '지식'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해도, '동행'의 즐거움을 알게 되겠지.
- 2009/11/06 14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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